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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공연

책소개함께 읽고 싶은 책 / 경제의 속살 1권~4권 외

 연대와 협동의 따뜻한 경제학을 얘기하는

『경제의 속살 1권~4권』,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경제라면 으레 돈이나 주식과 연관 있다 생각해 돈 한 푼 없고 주식 한 주 없는 내가 무슨 경제를 공부 하냐며 멀리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 그만이지 경제를 공부한다고 뭐 달라질 게 있겠어?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은 그리 순수하지도 순진하지도 않다. 그런 보통의 사람들을 꼭두각시처럼 교묘하게 조종하고 이용하는 세력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면 그리 넉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제도권에서 배운 지식에 의지하고 신문과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 정보에만 의지해 생각하고 판단했다간 지갑은 물론이고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일이 언제고 생길 수 있다.

 

경제는 돈과, 그것이 돌고 도는 현상만을 일컫는 이름이 아니다. 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만든 코로나19나 남과 북의 긴장상태의 원인도 결국 경제문제다. 돈을 벌려고 자연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쓰기 위해 그들을 인간세상으로 끌어들인 것이 코로나19의 발단이었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먹고살기 힘들어진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너희들의 역할을 하라고 성질을 부리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경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정치와 사회와 역사와 깊이 연결 돼있다. 이 어려운 문제들을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보통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애쓰는 이완배작가와 그의 책 몇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제의 속살 1권~4권』

 

인간은 이기적 존재가 아니며 얼마든지 연대와 협동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다는 따뜻한 경제학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

 

이 책은 팟캐스트 ‘김용민의 브리핑’에서 따뜻한 경제 이야기를 전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의 주요 방송 내용을 담았다. (시간되는 분들은 유튜브 김용민브리핑의 한 코너인 ‘이완배기자의 경제의 속살’을 들어보시길...)

저자는 이 땅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좋은 세상을 물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을 경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입니다”가 저자가 남긴 말이다.

저자는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땅의 청년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열한 경쟁의 세상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삶을 유지할 수 없는 잔인한 세상을 경험했다. 남을 짓밟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 세상, 이 처참한 세상을 물려준 것은 기성세대의 씻을 수 없는 원죄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연대와 협동, 우리 인류가 7000년 동안 지켜왔던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하자고 말한다. 남을 짓밟는 경쟁의 경제학이 아니라 연대와 협동을 통한 따뜻한 경제학을 가꿔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의 속살』 시리즈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불평등과 비인간적 자본주의는 시민들의 연대와 협동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행동경제학’ 분야를 다룬 책이다. 행동경제학이란 인간의 이성이나 합리적인 판단보다 심리와 감성이 실질적으로 경제를 움직인다는 이론으로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해 결과를 규명하는 경제학이다.

저자는 심리학, 사회학 등을 바탕으로 주류 경제학이 생각하는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부순다. 주류경제학은 인간을 돈만 밝히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속임수도 밥 먹듯 하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내 것이 네 것보다 조금이라도 낫고 크고 많기를 바란다는 거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 최근의 촛불혁명과 같은 역사적인 사례들은 물론 이번 코로나19사태로도 틀렸다는 게 증명이 되고 있다. 인간은 내가 속한 공동체와 가족과 이웃을 위해 얼마든지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저자는 나와 타인의 심리에 대해, 인간의 행동과 사회문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다이어트, 왜 자꾸 실패할까?, 왜 첫사랑은 잊히지 않을까?, 왜 우리는 ‘호갱’이 되는가?” 같은 개인적인 문제부터, “왜 약자끼리 폭력을 휘두를까?, 왜 사회에서 ‘금수저’가 위험할까?, 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가?” 같은 사회문제까지, 인간의 심리·행동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들이 어떻게 경제학과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아무리 노오~~력해도 살기 힘든 세상, 나에게 ‘경제학’이란 무기가 필요해!

 

누군가는 말한다. ‘네가 아픈 이유는 청춘이기 때문’이고, ‘네가 가난한 건 노오~~력하지 하지 않아서’라고 말이다. 이완배기자는 이 같은 생각에 일침을 가한다. 우리 청춘들이 아픈 이유는 ‘금수저’가 판을 치는 공정하지 못한 사회 때문이고, 우리가 지금 가난한 건 부자는 너무 쉽게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지금 행동경제학이라는 ‘무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일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주류 경제학은 일반인들이 다가가기엔 조금은 먼 학문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행동경제학은 큰 깨달음을 준다. 경제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우리 삶 작은 부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이제 ‘인간은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는 주류 경제학의 믿음은 접어 두자. ‘인간은 연대하고 협동하는 존재’라는 따뜻한 경제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서로 믿고 사는 행복한 인간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은 그 변화의 첫걸음을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