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윤일호 / 아동문학가, 장승초등학교 교사
교사와 아이가 모두 즐겁고 행복해야 할 교실이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게 서글픕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것이 즐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교사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물론 아이들도 그렇고요. 그렇다면 학교가 있어야 할 까닭이 사라지고 맙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이런 뼈아픈 현실을 보시고 뭐라 말씀하셨을까 궁금해지네요. 우울하고 슬픈 교실보다 배우고 가르치며 행복과 꿈을 나눌 수 있는 교실이면 좋겠습니다. 선배 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게 제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찾는 직업이면 좋겠습니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 교사는 21세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나누어야 할까요? 미래 교육이란 말로 AI, 에듀테크, 메타버스, 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따위 말이 지나칠 만큼 넘쳐납니다. 하지만 마치 이런 것이 미래 교육이라는 말에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학교 교육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기본은 몸을 많이 움직이고 쓰는 교육 말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학교 현장은 아이들과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일을 안전과 책임이라는 굴레를 씌워 못하게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머리로만 이해하고 몸으로 겪지 않는 교육은 허상일 수 있어요.
교실에서 마음이 아픈 아이를 종종 만납니다. 교사의 말을 따르지 않는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고 나누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교사가 많습니다. 어떻게 무엇으로 풀어갈까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그럴 때 글쓰기도 한 방법으로 아주 유용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삶을 가꾸는데 글쓰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건 조금이라도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알고 있지요. 교실에서 글쓰기를 하지 않는 풍경은 이제 흔한 풍경이기에 역설로 글쓰기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이 아픈 교사와 아이들이 글쓰기로 치유하는 교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교사는 교실 일기로 아이들은 일기나 서사문으로 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자연스레 내 둘레 이야기까지 풀어내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다 보면 서로 아픈 마음도 살피게 되고, 이해하는 마음도 생길 겁니다. 여러 가지 글쓰기 방법도 배우고 깨치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글쓰기도 할 수 있게 되겠고요.
이 책에 소개한 방법은 아주 짧고 얕은 방법이거나 시선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책으로 내는 까닭은 글쓰기로 소통하고 나누며 지내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쓰기는 도구나 수단이기 전에 정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글쓰기 지도가 서툴거나 처음 시작하는 분, 글쓰기 지도를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싶은 분, 나만의 글쓰기 방법이나 시선을 새롭게 찾고 싶은 분이라면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살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듯합니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한 사람으로, 교사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아가면서 글쓰기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도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이 곧 교육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길임을 알기에 이 책을 읽는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 윤일호
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윤일호 / 아동문학가, 장승초등학교 교사
교사와 아이가 모두 즐겁고 행복해야 할 교실이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게 서글픕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것이 즐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교사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물론 아이들도 그렇고요. 그렇다면 학교가 있어야 할 까닭이 사라지고 맙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이런 뼈아픈 현실을 보시고 뭐라 말씀하셨을까 궁금해지네요. 우울하고 슬픈 교실보다 배우고 가르치며 행복과 꿈을 나눌 수 있는 교실이면 좋겠습니다. 선배 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게 제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찾는 직업이면 좋겠습니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 교사는 21세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나누어야 할까요? 미래 교육이란 말로 AI, 에듀테크, 메타버스, 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따위 말이 지나칠 만큼 넘쳐납니다. 하지만 마치 이런 것이 미래 교육이라는 말에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학교 교육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기본은 몸을 많이 움직이고 쓰는 교육 말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학교 현장은 아이들과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일을 안전과 책임이라는 굴레를 씌워 못하게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머리로만 이해하고 몸으로 겪지 않는 교육은 허상일 수 있어요.
교실에서 마음이 아픈 아이를 종종 만납니다. 교사의 말을 따르지 않는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고 나누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교사가 많습니다. 어떻게 무엇으로 풀어갈까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그럴 때 글쓰기도 한 방법으로 아주 유용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삶을 가꾸는데 글쓰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건 조금이라도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알고 있지요. 교실에서 글쓰기를 하지 않는 풍경은 이제 흔한 풍경이기에 역설로 글쓰기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이 아픈 교사와 아이들이 글쓰기로 치유하는 교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교사는 교실 일기로 아이들은 일기나 서사문으로 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자연스레 내 둘레 이야기까지 풀어내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다 보면 서로 아픈 마음도 살피게 되고, 이해하는 마음도 생길 겁니다. 여러 가지 글쓰기 방법도 배우고 깨치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글쓰기도 할 수 있게 되겠고요.
이 책에 소개한 방법은 아주 짧고 얕은 방법이거나 시선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책으로 내는 까닭은 글쓰기로 소통하고 나누며 지내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쓰기는 도구나 수단이기 전에 정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글쓰기 지도가 서툴거나 처음 시작하는 분, 글쓰기 지도를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싶은 분, 나만의 글쓰기 방법이나 시선을 새롭게 찾고 싶은 분이라면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살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듯합니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한 사람으로, 교사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아가면서 글쓰기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도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이 곧 교육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길임을 알기에 이 책을 읽는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 윤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