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의 미래 먹을거리를 '관광'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군에서도 진안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해선 이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지속 가능하고 진안만의 매력을 듬뿍 살린 관광 산업을 군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진안의 속사정도 잘 모르는 외부의 전문가나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없는 공무원 몇몇이 생각해 낸 반짝 아이디어로 예산만 낭비하는 소모적 사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월간광장은 관광이나 여행 사업에 관심 있는 진안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들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대화의 주인공은 카페 공간153의 김현두 대표다. / 월간광장 편집부
대담 / 조철, 이규홍, 조헌철 그리고 김현두
영상촬영, 편집 / 유대영
조철 : 몇 년 전 진안군에서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놓으려다 군민들 간의 갈등만 잔뜩 키워놓고 무산이 됐었는데요. 이제는 또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환경 측면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마이산 일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질공원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기다가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또 자연을 해칠 수밖에 없겠죠. 신문을 보니까 군의 간부들도 법적인 부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점 말고도 모노레일도 시공 금액이 다양하더라고요.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하다 보니 어떤 거는 천억대까지 가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하는 문제도 생기더라고요. 결국 예산과 환경의 문제가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지금 진안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려는 건가요?
현두 : 말씀하신 대로 군청의 고위 간부들도 법적인 걸림돌이 많다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좀 의구심이 들었어요. 이것을 시행하는 행정관청조차도 법적 리스크 때문에 불가능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왜 하려는 걸까?
헌철 : 사업의 타당성과 여론조사, 설계 등을 위해 용역을 발주할 때부터 엄청난 비용이 발생합니다. 케이블카 때는 제도적으로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국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비용 등 국민 세금을 얼토당토않게 썼습니다.
공사비용도 업무용으로 설치하는 간단한 것들은 몇십억이면 되지만 마이산 같은 산악지형의 경우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해서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그런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갈 텐데 그런 큰 비용을 들여서 관광객을 유인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두 : 마이산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데 현재 우리의 욕심으로 상처를 내서 시설물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사례를 보면 분명히 흉물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님이 지적하신 대로 경관을 보기 위해서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깐단 말이에요. 케이블카는 위로 떠서 가기 때문에 구조물을 세워서 보는 것이고 모노레일은 땅에 깔려가잖아요. 그러다 보니 경관을 보기 위해 노선 좌우의 나무를 싹 베어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산에다 생채기를 낼 수밖에 없는 거죠. 행정이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어요. 모노레일은 교통수단이다. 교통 약자를 위해서 필요하다. 행정에서는 케이블카 때도 그렇고 지금도 교통 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시설을 해야 한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북부와 남부를 왜 연결해야 하죠? 이미 도로가 다 나 있는데. 왜 자꾸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의 역할을 내세우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조헌철 : 마이산이 특이한 지질 형태잖아요. 암반이 쉽게 부서지는 형태라 위험의 요소들이 많단 말이에요. 레일을 깔기 위해서는 안전성 때문에 밑에 구조물을 놔야 하는데 지반이 워낙 약하기 때문에 굴착을 많이 해서 시멘트를 때려 부어야 이걸 유지할 수 있을 거란 말이에요. 이런 구조물 기초공사를 하는 데만도 환경의 훼손이 만만치 않을 거라 보입니다.
조철 : 자연이나 환경은 우리가 후세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거라고들 얘기합니다. 그런 이유로 개발을 하려면 자기들이 한 행위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한 근거를 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거기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예요. 현두씨의 말대로 교통수단 말고 모노레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오해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사진 / 이세시마 배리어 프리 투어센터 누리집
노각 : 일본의 작은 어촌마을인 미에(三重)현의 이세시마(伊勢志摩) 지역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이 여행하기 좋은 배리어프리 투어 마을을 만들어서 지역의 관광산업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고령화로 인구소멸을 걱정하던 미에현에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보행장애를 겪는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가족을 동반한 장애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민간 단체가 앞장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 배리어프리 투어센터를 만들어서 지역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을 두고 이들이 공공시설과 교통, 여관 등의 장애인시설을 조사하고 개조를 해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 가능한 관광지나 교통수단, 유니버설 룸이 있는 숙박시설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휠체어도 무료로 빌려줬다고 해요. 사업에 동참한 숙박업소들이 모두 자비로 객실을 개보수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3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을 정도로 여행을 꺼려했던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해요.
새로 거창한 시설이나 건물을 지은 게 아니고 있는 시설을 고치고 개조해서 장애인과 노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마을을 만들었더니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지가 되었다는 겁니다.
사진 / 이세시마 배리어 프리 투어센터 누리집
조철 : 행정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이슈만 띄워놓고 반응을 보면서 주민들 간에 분란을 만드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케이블카 때도 마찬가지였고 모노레일도 지금의 상황을 보면 분명히 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계획서를 봤는데 예산 출처가 없어요. 무슨 돈으로 모노레일을 하겠다는 그게 없어요.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그냥 여론을 보자는 느낌? 일단 질러보는 건가? 그런 느낌이에요. 이 사업으로 어느 만큼의 수익을 예상하는지 예산 결과 보고서에 써 놓았을 거라고 보지만 그 내용들이 사실은 다 예측에 불과하잖아요. 희망 사항이잖아요?
노각 : 저는 행정의 희망 섞인 예측이 딱 맞아떨어지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조헌철 : 행정의 예측에 저도 의구심이 드는데, 얘기하고 싶은 건 정말 사업의 근거가 명확하고 정당하다면 군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다 오픈해 놓고 얘기하라는 거죠.
현두 : 저는 다채로운 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홍삼 축제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축제가 열리길 바라고요. 무주산골영화제를 보며 좋았던 게 초대 가수들도 어린 자녀들과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인디 음악 가수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축제의 색깔과 패러다임도 좀 바뀌어야 하고요. 예를 들면 캠핑 축제처럼 다채로운 방식의 축제를 지역에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계속 개발돼야 하고 행정과 지역의 사회단체와 민간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도를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어요. 예산 지원 없이 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청년들의 무모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적극 지원해 줘야 콘텐츠가 다양하고 풍성해질 수 있어요.
무주산골영화제
헌철 : 제가 예전에 진안군 마을 축제 사무국장을 하면서 2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집행했었습니다. 그런데 홍삼축제 예산이 10억이랍니다. 그 예산 중 대부분이 외부의 용역사나 기획사에게 갑니다. 이게 관내의 민간 영역에서 쓰는 돈이 아니라 외부의 업체들에게 쓰다 보니까 축제의 경험들이나 모든 자원들이 어디 한 곳 축적되는 데가 없이 행정의 결과만 남게 되는 거죠. 민간이 참여한 홍삼축제위원회에서 별도의 사무국을 두고 지역 사람들이 참여해 축제를 꾸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유 예산을 만들어 지역의 공무원과 관계기관, 여행과 관련된 민간업체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합니다. 진안만의 축제를 누구나 만들어 갈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철 : 열린 행정, 투명한 행정, 그리고 주민 참여를 통해 다양성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겠죠. 이것이 관광뿐이 아니라 지역의 여러 가지 현안을 풀어가는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진안의 미래 먹을거리를 '관광'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군에서도 진안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해선 이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지속 가능하고 진안만의 매력을 듬뿍 살린 관광 산업을 군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진안의 속사정도 잘 모르는 외부의 전문가나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없는 공무원 몇몇이 생각해 낸 반짝 아이디어로 예산만 낭비하는 소모적 사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월간광장은 관광이나 여행 사업에 관심 있는 진안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들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대화의 주인공은 카페 공간153의 김현두 대표다. / 월간광장 편집부
대담 / 조철, 이규홍, 조헌철 그리고 김현두
영상촬영, 편집 / 유대영
조철 : 몇 년 전 진안군에서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놓으려다 군민들 간의 갈등만 잔뜩 키워놓고 무산이 됐었는데요. 이제는 또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환경 측면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마이산 일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질공원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기다가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또 자연을 해칠 수밖에 없겠죠. 신문을 보니까 군의 간부들도 법적인 부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점 말고도 모노레일도 시공 금액이 다양하더라고요.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하다 보니 어떤 거는 천억대까지 가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하는 문제도 생기더라고요. 결국 예산과 환경의 문제가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지금 진안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려는 건가요?
현두 : 말씀하신 대로 군청의 고위 간부들도 법적인 걸림돌이 많다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좀 의구심이 들었어요. 이것을 시행하는 행정관청조차도 법적 리스크 때문에 불가능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왜 하려는 걸까?
헌철 : 사업의 타당성과 여론조사, 설계 등을 위해 용역을 발주할 때부터 엄청난 비용이 발생합니다. 케이블카 때는 제도적으로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국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비용 등 국민 세금을 얼토당토않게 썼습니다.
공사비용도 업무용으로 설치하는 간단한 것들은 몇십억이면 되지만 마이산 같은 산악지형의 경우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해서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그런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갈 텐데 그런 큰 비용을 들여서 관광객을 유인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두 : 마이산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데 현재 우리의 욕심으로 상처를 내서 시설물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사례를 보면 분명히 흉물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님이 지적하신 대로 경관을 보기 위해서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깐단 말이에요. 케이블카는 위로 떠서 가기 때문에 구조물을 세워서 보는 것이고 모노레일은 땅에 깔려가잖아요. 그러다 보니 경관을 보기 위해 노선 좌우의 나무를 싹 베어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산에다 생채기를 낼 수밖에 없는 거죠.
행정이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어요. 모노레일은 교통수단이다. 교통 약자를 위해서 필요하다. 행정에서는 케이블카 때도 그렇고 지금도 교통 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시설을 해야 한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북부와 남부를 왜 연결해야 하죠? 이미 도로가 다 나 있는데. 왜 자꾸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의 역할을 내세우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조헌철 : 마이산이 특이한 지질 형태잖아요. 암반이 쉽게 부서지는 형태라 위험의 요소들이 많단 말이에요. 레일을 깔기 위해서는 안전성 때문에 밑에 구조물을 놔야 하는데 지반이 워낙 약하기 때문에 굴착을 많이 해서 시멘트를 때려 부어야 이걸 유지할 수 있을 거란 말이에요. 이런 구조물 기초공사를 하는 데만도 환경의 훼손이 만만치 않을 거라 보입니다.
조철 : 자연이나 환경은 우리가 후세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거라고들 얘기합니다. 그런 이유로 개발을 하려면 자기들이 한 행위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한 근거를 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거기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예요. 현두씨의 말대로 교통수단 말고 모노레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오해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사진 / 이세시마 배리어 프리 투어센터 누리집
노각 : 일본의 작은 어촌마을인 미에(三重)현의 이세시마(伊勢志摩) 지역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이 여행하기 좋은 배리어프리 투어 마을을 만들어서 지역의 관광산업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고령화로 인구소멸을 걱정하던 미에현에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보행장애를 겪는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가족을 동반한 장애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민간 단체가 앞장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 배리어프리 투어센터를 만들어서 지역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을 두고 이들이 공공시설과 교통, 여관 등의 장애인시설을 조사하고 개조를 해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 가능한 관광지나 교통수단, 유니버설 룸이 있는 숙박시설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휠체어도 무료로 빌려줬다고 해요. 사업에 동참한 숙박업소들이 모두 자비로 객실을 개보수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3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을 정도로 여행을 꺼려했던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해요.
새로 거창한 시설이나 건물을 지은 게 아니고 있는 시설을 고치고 개조해서 장애인과 노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마을을 만들었더니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지가 되었다는 겁니다.
사진 / 이세시마 배리어 프리 투어센터 누리집
조철 : 행정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이슈만 띄워놓고 반응을 보면서 주민들 간에 분란을 만드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케이블카 때도 마찬가지였고 모노레일도 지금의 상황을 보면 분명히 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계획서를 봤는데 예산 출처가 없어요. 무슨 돈으로 모노레일을 하겠다는 그게 없어요.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그냥 여론을 보자는 느낌? 일단 질러보는 건가? 그런 느낌이에요. 이 사업으로 어느 만큼의 수익을 예상하는지 예산 결과 보고서에 써 놓았을 거라고 보지만 그 내용들이 사실은 다 예측에 불과하잖아요. 희망 사항이잖아요?
노각 : 저는 행정의 희망 섞인 예측이 딱 맞아떨어지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조헌철 : 행정의 예측에 저도 의구심이 드는데, 얘기하고 싶은 건 정말 사업의 근거가 명확하고 정당하다면 군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다 오픈해 놓고 얘기하라는 거죠.
현두 : 저는 다채로운 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홍삼 축제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축제가 열리길 바라고요. 무주산골영화제를 보며 좋았던 게 초대 가수들도 어린 자녀들과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인디 음악 가수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축제의 색깔과 패러다임도 좀 바뀌어야 하고요. 예를 들면 캠핑 축제처럼 다채로운 방식의 축제를 지역에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계속 개발돼야 하고 행정과 지역의 사회단체와 민간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도를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어요.
예산 지원 없이 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청년들의 무모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적극 지원해 줘야 콘텐츠가 다양하고 풍성해질 수 있어요.
무주산골영화제
헌철 : 제가 예전에 진안군 마을 축제 사무국장을 하면서 2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집행했었습니다. 그런데 홍삼축제 예산이 10억이랍니다. 그 예산 중 대부분이 외부의 용역사나 기획사에게 갑니다. 이게 관내의 민간 영역에서 쓰는 돈이 아니라 외부의 업체들에게 쓰다 보니까 축제의 경험들이나 모든 자원들이 어디 한 곳 축적되는 데가 없이 행정의 결과만 남게 되는 거죠. 민간이 참여한 홍삼축제위원회에서 별도의 사무국을 두고 지역 사람들이 참여해 축제를 꾸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유 예산을 만들어 지역의 공무원과 관계기관, 여행과 관련된 민간업체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합니다. 진안만의 축제를 누구나 만들어 갈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철 : 열린 행정, 투명한 행정, 그리고 주민 참여를 통해 다양성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겠죠. 이것이 관광뿐이 아니라 지역의 여러 가지 현안을 풀어가는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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