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학부모협의회(대표 임진이) 주관으로 (가칭)진안학생복지회관의 설립 경과 설명회가 열렸다.
전북도 교육청의 예산으로 진안에 건립될 (가칭)진안학생복지회관의 부지는 마이종합학습장으로 결정이 난 듯하다. 진안군이 특별한 결단으로 읍내 중심의 노른자위 땅을 내놓지 않는 한 이 결정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사업이 첫 삽을 뜨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정치적 계산을 떠나 진안군과 교육청, 의회가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보면 세 기관의 생각과 입장이 하나로 모이지 못한 듯 보인다.
또한 지역에서 청소년과 교육, 돌봄에 종사하는 기관, 단체들과의 조율도 필요하다. 사업의 영역에서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청소년수련관도 이 사업에 냉랭한 입장이다. 두 기관이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예술, 교육사업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분담하고 조율할지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도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고 있다.
우리가 알아서 잘 할테니 맡겨달라고 믿음을 강요하는 것도 아주 오래전에나 통하던 정치적 말법이다. 예산을 집행하는 선출직, 임명직 공무원은 주민과 수요자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사업의 구체적 계획과 내용을 제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 진안 사람들을, 서울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기자재를 들여놓겠다는 두루뭉술한 계획에 고개를 끄덕일 수준으로 보아선 안 된다.
대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이나, 작은 소도읍에 막대한 예산을 끌어오느라 힘들었다는 하소연에 실망했지만, 설명에 나선 두 공직자에게서 사업에 대한 진정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 교육에 대한 진심과 내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직자가 모든 분야에서 두루 능통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진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서 귀담아들으면 된다.
권한이 있는 이들이 섣부른 지식과 정보에 기반해 수요자가 시나브로 그려가야 할 그림을 대신 그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시설과 기자재는 교육에 있어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런 것에 의지해 교육적 상상을 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는가?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이 사업이 지역의 학생과 시민이 함께 참여해 민주적 절차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칭)진안학생복지회관 설립 경과 설명회
진안학부모협의회(대표 임진이) 주관으로 (가칭)진안학생복지회관의 설립 경과 설명회가 열렸다.
전북도 교육청의 예산으로 진안에 건립될 (가칭)진안학생복지회관의 부지는 마이종합학습장으로 결정이 난 듯하다. 진안군이 특별한 결단으로 읍내 중심의 노른자위 땅을 내놓지 않는 한 이 결정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사업이 첫 삽을 뜨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정치적 계산을 떠나 진안군과 교육청, 의회가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보면 세 기관의 생각과 입장이 하나로 모이지 못한 듯 보인다.
또한 지역에서 청소년과 교육, 돌봄에 종사하는 기관, 단체들과의 조율도 필요하다. 사업의 영역에서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청소년수련관도 이 사업에 냉랭한 입장이다. 두 기관이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예술, 교육사업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분담하고 조율할지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도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고 있다.
우리가 알아서 잘 할테니 맡겨달라고 믿음을 강요하는 것도 아주 오래전에나 통하던 정치적 말법이다. 예산을 집행하는 선출직, 임명직 공무원은 주민과 수요자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사업의 구체적 계획과 내용을 제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 진안 사람들을, 서울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기자재를 들여놓겠다는 두루뭉술한 계획에 고개를 끄덕일 수준으로 보아선 안 된다.
대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이나, 작은 소도읍에 막대한 예산을 끌어오느라 힘들었다는 하소연에 실망했지만, 설명에 나선 두 공직자에게서 사업에 대한 진정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 교육에 대한 진심과 내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직자가 모든 분야에서 두루 능통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진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서 귀담아들으면 된다.
권한이 있는 이들이 섣부른 지식과 정보에 기반해 수요자가 시나브로 그려가야 할 그림을 대신 그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시설과 기자재는 교육에 있어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런 것에 의지해 교육적 상상을 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는가?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이 사업이 지역의 학생과 시민이 함께 참여해 민주적 절차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 이규홍 월간광장 편집인